아침 9시 기상! 오늘 아침의 목표는 고기국수. 왜냐하면 친구가 첫 날 나보다 먼저 와서 먹었는데 맛있었다고 해서 꼭 먹어볼 것이라고 생각해서 오늘 아침에 제주면가에 가서 고기국수를 먹는 게 하나의 목표가 되었다. 근데 우리 숙소 근처의 제주 면가는 없어져 있고, 다른 식당들은 죄다 11시에 문 연 다음에 진짜 슬퍼하면서 다른 식당, '맛존디'를 찾아들어갔다.
와 진짜 사진이 맛있어 보이지 않는가! 진짜 맛있었다. 약간 고기육수 같은 국물에 후추로 약간 향을 낸 것이 나에겐 취향저격이었다. 수제비 국물 같이 약간은 진한 국물에 간이 잘 되어있는 고기, 그리고 약간은 통통한 쫄깃한 면발. 최고의 조합, 제주도를 다 뒤집어 놓으셨음. 그리고 친구는 몸국을 먹었는데 이게 제주도 음식이라고 해서 시켰다. 약간 미역국 같기도 하면서 제첩국 같기도 하고 진짜 맛있었는데 국물만 건져 먹기에는 해초가 너무 많아서 뜰때마다 해초를 먹으면서 해초가 머금고 있던 국물 맛까지 완벽 그 자체. 나는 이것을 꼭 제주도를 뜨기 전에 한 번 더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이 집을 나섰다.
오늘의 스케줄 일정은 쇠소깍-천지연 폭포-조가비박물관 이다. 원래 이 일정은 28일 일정이었는데 28일에 흐리다는 소리를 듣고 27일에 맑으면 쇠소깍에 꼭 배를 타러 가자고 다짐한 채로 어제 잠들었는데, 마침 오늘 날이 너무 좋고, 하늘은 파랗고 적당히 따뜻하고, 기분이 좋았다.
봐라 이 얼마나 날씨가 청명하고 맑고 따뜻한지. 나는 구름이 조금 존재하는 하늘을 좋아하는데 이 날씨가 딱 내가 좋아하는 날씨여서 되게 행복했다. 그리고 투명 카약은 위험해서 이제 더이상 운영하지 않고 그냥 나룻배 형식, 혹은 투어 형식으로만 운영한다고 해서 나룻배를 타보자고 했다. 그리고 나는 카약 운전을 정말 잘한다구?
흐하하 너무 기분 좋았다. 25분 정도 시간 주고 돌고 나오게 하는데 물이 엄청 맑아서 바닥 밑이 깊숙히 다 보이고 그래서 친구가 얕아보인다면서 들어가도 될 것 같다고 했다. 근데 투명 카약이 그래서 위험한거라고 내가 말했더니 수긍하는 귀여운 내 친구... 그리고 이 쇠소깍 주변으로 쭉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는데 그 길도 예뻐서 거기서도 사진 막 찍었다. 생각보다 여기가 관광지라서 볼 게 더 많을 줄 알았는데 이것 말고는 그렇게 많지 않아서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그 다음 장소로 버스타고 이동하는데 좀 걸려서 가는 길에 좀 잤다. 그리고 천지연 폭포로 가는 정거장에 내렸는데 바로 옆이 이중섭 거리가 아니던가?! 그래서 나도 그렇고 내 친구도 그렇고 소품 좋아해서 예전에 찾은 소품샵이 이 근처라 보고 가기로 하고 거리를 쭉 걸어올라갔다. 그래서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나는 내 친구 선물을 사고 마스킹테이프 이런 것도 다 샀다. 그리고 내 친구가 반지랑 귀걸이 사고 싶대서 골라줬다. 그리고 이중섭 거리라서 그런지 거리가 되게 아기자기 하고 예쁜 가게가 많아서 좋았다.
알록달록한 모습이 촌스럽지 않고 예쁜 게 제일 기분이 좋다. 자유여행의 묘미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지도 못한 곳 둘러보면서 힐링하고 행복해하기! 그래서 결정했다, 여기서 점심 먹기로. 그래서 선택한 곳은 중섭이네 라는 식당의 명란 아보카도 덮밥을 파는 곳이었다.
이게 진짜 10000원 조금 안 했는데 진짜 맛있었다. 고소한 참기름에 이것저것 올려진 채소가 전혀 쓰거나 맵거나 하지 않고 잘 어우러지면서 맛있었다. 밥양과 위에 고명 양도 딱 맞아서 진짜 배부르게 잘먹었음. 친구는 여기서 한치물회를 먹었는데 한치가 오징어란 사실에 놀랐다더라. 적당히 괜찮았는데 내가 먹은 메뉴가 압도적이었다.
그러고 이제 드디어 천지연 폭포 보러가려고 나왔다. 이 거리에서 천지연 폭포까지 조금 걸어서 내려가야 했는데 나는 몰랐는데 공사 하려고 막아 놓은 것을 모르고 지나쳐와버렸다. 그래서 민망했지만 아무도 없고 조금 지저분했던 길만 빼면 다칠 것도 없어서 다행이었다.
오는 길에 너무 예뻐서 한 컷. 그런데 점점 흐려지면서 비올 것 같아서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천지연 폭포 얼른 보고 조가비 박물관 후딱 보고 가자고 했다. 사실 구경을 너무 오래하느라 세 시쯤 여기 오기 시작해서 문 닫을 시간 얼마 안 남아서 그런 것도 있다.
천지연 폭포로 보러 가는 길도 되게 산책로 같고 좋았다. 식물이 되게 많아서 햇빛이 잘 들지 않았는데 숲 특유의 향기와 물 소리가 너무 좋아서 계속 천천히 걷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다만 우리는 박물관을 봐야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서 30분 안에 빨리 봐야지 해서 아쉽긴 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 넘 예쁘다. 이 옆에서 오리들이 다 뭍에 올라와서 똬리틀고 자고 있었다. 너무 귀엽. 세상 모든 동물들이여 행복해라 ... 폭포가 늘 그렇듯이 가까이가면 온갖 물방울들이 하늘을 날라다닌다. 그래서 얼굴에 미스트 받는 기분.
그러고 서둘러서 조가비 박물관으로 향했는데 운좋게 여기서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 그래서 버스에서 아저씨랑 얘기하면서 기다렸음.
조가비로 아트한 게 너무 귀엽고 아기자기해서 신기했다. 그리고 세상에 이렇게 많은 조가비 종류가 있는지도 몰랐고 다 천연 색깔인 것도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이 작품들을 진짜 하나하나 다 붙여서 만들었다는 것도 대단했다. 여기 들어갈 때 진주 귀걸이 선물해주는 것도 귀여웠음.
그러고 근처에 있는 플리마켓 같은 공간에서 에코백을 하나 샀다. 진짜 여름 가방이 없어서 고민했었는데 린넨 가방 하나 예쁜 거 장만했다. 신나서 버스타고 집가서 잤음. 근데 에코백이 늘어날까봐 걱정되긴 한데 뭐 예쁘고 적당한 가격에 샀으니까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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